팟캐스트 ‘나는꼼수다’(나꼼수) 출신 김용민씨가 같은 나꼼수 출신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를 겨냥해 “공개질의에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주씨는 최근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윤석열 총장 직무정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가, 친문 진영에 의해 ‘친검 기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씨는 이런 주씨를 향해 ‘친검 기자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김용민씨는 3일 페이스북에 “주진우 기자의 해명을 기다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씨는 “주진우 기자가 우리 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분들이 적지 않다”면서 “그러나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서 그동안 주진우 기자의 행적과 발언을 살펴볼 때에 그가 과연 같은 편인지 의문을 가질 일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마침내 그를 ‘윤석열 패밀리'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뼈아픈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전선이 명확할수록 피아구분은 명확해져야 한다”며 주씨에게 윤 총장과 친분에 관한 네가지 질문을 던졌다.
김씨는 먼저, 주씨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윤 총장과 술자리를 가지며, 주씨가 윤 총장을 ‘형’이라고 불렀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주진우 기자는 윤석열씨에게 ‘형'으로 호칭하며 양씨에게 반농담조의 충성맹세를 요구했습니다”라며 “주진우 기자는 기자로서 왜 이자리에 참석했습니까, 충성 맹세가 장난으로 치부될 수 있는 일이냐”고 물었다.
이어 “MBC 한동훈 검언유착 의혹 보도가 나온 이후, 주 기자는 저에게 한동훈 검사와 채널A 이동재 기자는 소통한 바 없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을 입증하는 녹취록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세상에 공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의로 거짓말을 해 한동훈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한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김씨가 말한 ‘녹취록'이란 한동훈 검사가 부산 고검차장 시절 이동재 기자와 한 대화 녹취록을 의미한다. 이는 마치 ‘검언유착'의 스모킹건 처럼 알려졌지만, 검찰은 한동훈 검사가 이 전 기자와 공모 관계였다는 사실을 끝내 밝히지 못했다.
김씨는 또 “복수의 증언에 따르면, 주진우 기자는 추 장관을 찾아가 조언을 한다며 장관이 발동한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부당하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가 추 장관의 노여움을 산 적이 있었다”며 “추 장관의 어떤 조치가 부당하다는 것이었냐”고 물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윤석열과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회동을 취재하던 기자가, 윤석열씨에게 반론 통화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 기자는 그 기자에게 전화해 ‘윤석열 라인을 흔들면 안된다'고 말했습니다”라며 “윤석열씨로부터 그 기자에게 항의 전화를 하라는 부탁을 받았습니까?”라고 물었다.
김씨는 이 네 가지 질문과 함께 “답변을 기다립니다. 미흡하거나 해명이 제가 공개하지 않은 객관적 정황에 배치될 경우 추가 질문을 할 수도 있다”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