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야구선수에게 폭행을 당해 남편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는 국민청원 게시글이 1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순간에 일반인이 아이큐 55와 지적장애인이 된 저희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청원은 18일 오후 현재 10만 38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 글을 올린 작성자 A씨는 “2018년 3월 일어난 제 남편의 사고와 관련된 일”이라며 “어느 날 폭행으로 남편은 하루아침에 건강과 직장을 잃어버렸다”고 남편의 사연을 설명했다.
A씨는 “2018년 3월 남편과 가해자가 함께 술자리를 했고, 사소한 실랑이가 생겨 가해자가 제 남편의 얼굴을 가격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방범카메라 영상에 폭행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상대방은 야구선수(포수) 출신의 덩치도 크고 힘도 좋은 남성”이라며 “단 한 번 얼굴을 가격했고 제 남편은 시멘트 바닥에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쳐 바로 정신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쓴이는 11일 영상 자료를 확보했다며 폭행 상황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추가로 올렸다. 영상에는 두 남성이 마주 서 있다가 한 남성이 상대의 얼굴을 강하게 가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얼굴을 맞은 남성은 그대로 쓰러지며 도로에 머리를 부딪힌다. 뒤이어 때린 남성이 쓰러진 남성을 일으켜보지만 의식을 잃은 듯 상체에 힘이 빠진 모습이다.
청원에 따르면 폭행이 일어난 이후 가해자와 그의 친구가 청원인의 남편을 들어 차로 옮겼으나, 상황을 목격한 한 식당 주인이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가해자는 남편이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며 출동한 경찰을 돌려보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남편이 술에 취해 본인 차량에서 잠이 들었으니 집으로 데려다주겠다며 집 앞 주차장까지 같이 오게 됐다”며 “남편을 깨우는데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고, 사고 장소에서 집까지 5분 거리를 오는 동안 눈물과 코피를 흘리고 구토하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사고 이후 1시간쯤 흐른 뒤 A씨가 119에 신고를 했고, 응급실로 이동해 검사를 거친 후 뇌경막하 출혈 진단을 받았다. 청원에 따르면 이후 남편은 수개월에 걸쳐 두개골을 절제한 뒤 인공뼈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A씨는 “수술로 인해 남편은 현재 귀 한쪽에 이명이 생겼고, 인공뼈 이식을 했으나 머리 모양이 잘 맞지 않으며 기억력 감퇴, 어눌한 말투, 신경질적 성격, 아이큐 55 정도 수준이 됐다”고 주장했다. 남편은 직장을 잃고, 자신도 남편과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직장을 다닐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A씨와 남편 사이에는 아들과 딸이 1명씩 있다.
A씨는 “가해자는 폭행치상으로 8월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라며 “판사에게 탄원서를 제출하고 법원에 공탁금 1000만원을 냈다는 이유였지만, 판결 후에는 공탁금도 회수해 갔다”고 했다. 또 “저희는 사과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고 병원비도 저희가 전적으로 부담 중”이라며 “가해자에게선 저희에게 미안해하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단 한 번의 실수로 사람을 때릴 수는 있지만, 쓰러진 사람을 보고 코를 골며 자고 있다고 경찰을 돌려보내는 것은 폭행치상을 넘어 중상해, 살인미수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청원에 따르면 가해자 측의 항소로 2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우리 가족은 가해자가 엄벌에 처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평범한 행복으로 살아가던 우리 가정은 파탄의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또 “한 동네에 살고 있어서 가해자가 1년 후 출소하면 우리 가족에게 보복을 할까 두렵다”며 “이사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가해자를 엄벌에 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