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캡처

친문(親文)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로 분류되는 ‘클리앙’에서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글이 쏟아지자 운영자가 내부 ‘부동산 게시판’을 닫아버렸다.

10일 커뮤니티 클리앙 운영자는 내부 부동산 게시판인 ‘내집마련당’을 “당분간 임시 폐쇄조치 하겠다”고 공지했다. 운영자는 “내집마련당은 현재 부동산 정책에 대한 논쟁이 많은 점, 오랜기간 동안 다른 성격의 게시판 운영으로 인해 분란의 골이 깊어진 점, 임시 직영체제의 관리가 소홀한 점” 등을 폐쇄 이유로 꼽았다.

클리앙 운영자가 폐쇄 이유에 대해서 “현재 부동산 정책이 혼란스러운점”을 이유로 꼽았다가 회원들이 ‘현 정권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냐’며 반발하자 내용을 수정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운영자는 지난글을 수정하고 “부동산 정책 관련하여 잘못된 표현한 점 사과드립니다”라며 “현 정부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고, 단지 이번 일과 같이 분란이 발생할 소지가 높다는 것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표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최근 클리앙은 친정부 성향의 회원들이 절대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게시판에서 만큼은 현 정권에 대한 불만글이 올라와 회원간 분쟁이 잦았다. 회원간 분쟁이 커지면서 ‘일부 회원들이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정부 비판글을 올린다’는 의혹도 일었다.

클리앙은 그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때는 ‘조국 힘내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수백개 도배하거나, 총선을 앞두고는 “밭을 갈자(여론 공세를 펼쳐라)”는 방송인 김어준씨의 지시를 공유하며 여론 조작을 공모할만큼 결집력이 좋았다.

그러나 지난달 24일에는 클리앙으로서 이례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폭등시킨 집값을 원상회복시켜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을 함께하자는 글이 올라와 ‘집값 폭등 시발점은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회원들과 갈등이 일었다.

지난달 26일에는 KB국민은행이 `매매·전세거래지수` 통계 공개를 중단한 것에 대해, ‘정부의 압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주장의 글이 올라와 100개 가까운 공감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서울) 집 값이 미쳐돌아간다. 맞벌이 직장 위치 때문에 경기도 내려가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정말 미치겠다”는 한 회원의 글에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말로 호도될 수 있으니 글을 내려달라”는 댓글이 달리며 분쟁이 일기도 했다.

친문 성향의 클리앙 회원들에게 눈엣가시 같았던 부동산 게시판이 폐쇄되자 회원들은 운영진의 결정을 반기는 가운데 ‘더 강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공지글에는 “임시(폐쇄)는 무슨 영구 폐쇄로 가야한다” “매번 사과만 하지말고 대책을 가져오라” “운영자님의 조치에 감사합니다. 다만 앞으로의 대처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대처 부탁드립니다” 등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