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 “아들, 참 고맙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아들에게 고맙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장관은 “아들에게 참 고맙다. 평범하게 잘 자라주고 엄마의 신분을 내색하지 않고 자기의 길을 헤쳐나가고 있다”며 “아들에게 제가 공인이어서, 당대표여서 미안했고 지금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씨가 평범하게 자랐고, 엄마 신분을 내색하지 않았다는 두 가지 주장에 대해 온라인에선 비판적인 반응이 뒤따르고 있다. 서씨 주변인의 증언이나, 서씨의 이력에 비춰봤을때 서씨는 평범하지도, 엄마가 장관인 것을 숨겨오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추 장관의 국회 발언 직후,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엠엘비파크’ 등에는 “추미애 아들 동기들의 평가”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추 장관 아들 서씨의 군 생활 당시 별명을 언급한 게시물이다. 서씨의 휴가 복귀날 당직사병이었던 현모씨가 공개한 페이스북 메시지에는, 현모씨를 비롯한 동료 병사들이 서씨를 ‘킹갓 제너럴 더 마제스티 갓갓’이라고 부르는 대목이 나온다.

서씨가 ‘평범하다’던 추 장관의 주장과 달리, 동료 병사들은 서씨를 킹(King·왕), 갓(God·신), 제너럴(General·장군), 마제스티(Majesty·폐하) 등 온갖 수식어를 붙혀 부른 것이다. 누리꾼들은 “엄마가 추미애인 것을 모르면 어떻게 저런 별명이 나왔겠느냐” “본인이 말하지 않았으면, 엄마가 추미애라는 것을 어떻게 부대원들이 알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페이스북 메시지에는 서씨와 다른 중대 소속인 병사가 “우리 엄마도 추미애면 좋겠다”며 부러워하는 대목도 나온다. ‘엄마가 장관인 것을 내색하지 않았다’는 추 장관 주장과 달리, 다른 중대 소속 병사들조차 서씨가 추 장관의 아들이라는 것은 이미 다 알만큼 유명했던 것이다.

서씨의 ‘스펙’역시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씨는 영국 잉글랜드 레스터셔 카운티에 있는 러프버러(Loughborough) 대학에서 유학했고, 카투사 전역 후 현재는 전북현대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서씨가 전북현대 인턴에서 경쟁한 상대들은 ‘EPL 명문팀과 일한 경력이 있는 유럽 최고 스포츠경영학 전문 석사’ ‘미국에서 스포츠경영학 학사를 딴 뒤 외국 축구협회에서 근무한 지원자’ ‘국내 명문대를 졸업한 유럽 대학 스포츠경영학 석사’ 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누르고 인턴에 합격한 서씨가 어떻게 평범하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