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가 발생한 지 41일이 지난 가운데 실종자 가족이 수색 중단을 공식 요청하고 나섰다.
실종자 가족은 15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의 수색은 무리라는 가족회의 결과에 따라 시청 측에 아버지를 찾기 위한 수색을 멈춰도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면서 “저희 아버지를 포함한 희생자들을 찾기 위해 헌신하시고, 고군분투 해주셨던 소방·경찰·군부대·자율방범대·자원봉사자 여러분께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동료의 위험 앞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 작고 힘없는 배를 돌려 공포스러운 물살 속으로 돌진했던 기간제 근로자 다섯분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세상이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사고는 지난달 6일 오전 11시 30분쯤 의암댐 상류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의암호 수질 정화를 위해 설치한 인공 수초섬이 급류에 떠내려가는 것을 막으려던 경찰정과 행정선, 고무보트 등 3척의 배가 표류 방지용 와이어에 걸려 전복됐다. 이 사고로 7명이 실종됐으며 이 중 1명이 구조되고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1명은 아직 실종된 상태다.
춘천시는 유족의 뜻을 존중하지만, 마지막 남은 실종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수색을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지난 14일 특수구조단, 수난구조대, 한국구조연합회 등과 실종자 수색방향 자문회의를 갖고 물이 맑아지면 잠수를 통해 수색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실종자 발견 가능성이 큰 지점을 중점으로 수색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의암호 조난사고 수사전담팀’은 “춘천시청 소속 이모 국장과 과장을 비롯한 담당 공무원 일부와 수초섬 관리업체 관계자 등 10여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수사전담팀은 지난달 12일과 21일 춘천시청과 수초섬 관리업체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입건 대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인적사항이나 혐의사실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