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령자 고용률이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퇴직 이후에도 노동시장에 재진입하는 중장년층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고용노동부의 ‘고령자 고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령자 고용률은 70.5%로 198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70%를 넘었다. 전년(69.9%)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고령자 고용률은 55~64세 인구 가운데 수입을 얻기 위해 1주일에 1시간 이상 일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오어진

고령자 고용률은 고령화 영향으로 2007년 60%를 넘어선 뒤 꾸준히 상승해 왔다. 2013년(64.4%) 60%대 중반에 진입했고, 2022년에는 68.8%를 기록하며 60%대 후반까지 올랐다. 취업자뿐 아니라 일자리를 찾고 있는 실업자까지 포함한 ‘고령자 경제활동 참가율’도 작년 72%로 역대 최고치다. 반대로 고령자 실업률은 2024년 2.4%에서 지난해 2.1%로 낮아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후에도 일하려는 중장년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령자 일자리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임시·일용직 비율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고령 취업자의 상당수는 이른바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1974년생)다. 2차 베이비부머 세대 인구는 약 954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8.6%에 달한다. 중장년층의 노동시장 참여가 늘면서 작년 생산 가능 인구(15~64세) 중 고령자 비율은 18.4%였다. 최근 저출생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들이 은퇴하면 경제활동인구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국회에서는 여당 주도로 법정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높이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노동계는 연금 수급 연령이 높아지는 것 등에 맞춰 정년을 일률적으로 65세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영계는 정년 연장에 앞서 임금 체계 개편이 선행돼야 하고, 각 사업장이 자율적으로 고용을 결정하는 ‘정년 후 재고용’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까지 입법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논의가 장기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