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노동계가 내년 최저임금으로 올해(1만30원)보다 14.7% 오른 시급 1만1500원을 요구했다. 이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주 40시간·월 209시간 기준 240만3500원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노동계가 올해 처음으로 최저임금 요구안을 내놓은 것이다.

양대 노총은 “현재 최저임금 인상률은 생계비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로 실질임금은 오히려 감소한 실정”이라고 했다. 2019년부터 상여금과 식비·교통비 등 복리후생비를 최저임금 계산에 포함시키기 시작하면서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경영계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 큰 폭의 최저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전날 최임위에서 “최근 한국은행은 지난 2월 1.5%로 제시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불과 3개월 만에 절반 수준인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며 “엄중한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올해 최저임금 심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고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영계는 아직 내년 최저임금 요구안을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