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는 사상 최초의 업무개시 명령을 “노동자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계엄령 선포”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화물연대는 29일 정부가 업무개시 명령을 내린 직후 낸 성명서를 통해 “계엄령에 준하는 명령이고, 차라리 죽으라는 명령”이라며 정부의 업무 개시 명령에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업무개시 명령은 태생부터 화물 노동자의 파업권을 제한하고 탄압하기 위해 도입됐다”고 주장했다. 이봉주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 40여 명은 전국 각지에서 삭발식도 진행했다. 화물연대는 조합원들에게 정부의 명령서를 가급적 받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만약 명령서를 받게 될 경우 명령서 사본과 함께 일시나 장소, 교부 방법 등 자세한 사실을 적어 노조에 보고하도록 했다. 화물연대 내부에선 ‘정부의 명령서가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노총 본부도 강하게 반발했다. 민노총은 “대통령의 그릇된 노동관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파국을 가져온다”는 성명을 내고 업무개시 명령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민노총은 화물연대가 투쟁을 하는 16개 지역 거점에서 민노총의 각 지역본부가 연대해 투쟁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민노총은 산하 조직에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을 규탄하는 성명을 즉각 발표하라’는 긴급 지침도 내렸다. 공공운수노조·금속노조 등 산하 조직들은 실제로 규탄 성명을 줄지어 쏟아냈다. 민노총 산하 노조들은 긴급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도 줄지어 열 계획이다.
야권도 “과잉대응” “반헌법적 결정”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가 약속을 파기한 것도 모자라 과잉 대응으로 사태를 치킨게임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화물연대를 협상 가치조차 없는 집단으로 매도하고, 조합원과 비조합원 사이를 이간질했다”고 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파업의 원인 제공자는 화물연대가 아닌 정부인데도 윤석열 정부는 대화 대신 협박만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난데없는 업무개시 명령은 반헌법적인 위험한 칼이며 시대착오적인 녹슨 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