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요금 인상분 분배 등을 요구하며 한 달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CJ 택배노조가 비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폭력 행사와 배송 업무 방해 등 횡포를 일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비노조원들이 정리해둔 물건들을 발로 차 무너뜨리는가 하면 이들의 멱살을 잡아 끌어내기도 했다.

노조원이 쌓여있는 택배물품을 발로 차는 장면. /비노조 택배기사연합

26일 본지가 민주노총 택배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기사들의 모임인 ‘비노조 택배기사연합’을 통해 확보한 영상엔 한 대리점장을 집단으로 괴롭히는 택배노조원들의 모습이 담겼다. 지난 5일 한 대리점에서 촬영된 것으로, 노조원들은 전날부터 시작된 노조의 전면 배송 거부로 쌓인 택배박스를 혼자 정리하는 대리점장을 물병으로 툭툭 치고 발로 물건을 차 넘어뜨렸다.

최근 촬영된 또 다른 영상에선 비노조원이 “우리는 일을 해야 한다”며 택배를 옮기자 노조원 여럿이 그의 멱살을 잡고 고함을 지르며 끌어내는 모습이 나온다. 노조원들은 “야 건드리지 마!”라고 고함을 지르며 옮겨둔 택배를 다시 집어던지기도 했다.

현재 노조 파업이 진행되는 택배 현장에선 이처럼 본사 대체 인원이나 비노조원들의 배송 시도에 폭력으로 대응하며 배송을 가로막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대체 배송을 막고 물류를 마비시켜 파업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노조원 물량을 처리하던 비노조원이 폭행을 당했다” “노조원이 본사 직영기사의 멱살을 잡고 손가락을 부러뜨렸다”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대리점 관계자들은 “이들이 겉으로는 ‘요금 인상분 배분’ ‘사회적 합의 이행’ 같은 요구를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자기 구역 영업권과 물량을 비노조원에게 뺏기기 싫어 생떼를 쓰는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의 한 대리점장은 “이들이 내세우는 명분과 속셈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원들은 ‘우리 물량을 뺏길 수 없다. (민노총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오랜 기간 막역하게 지내던 배송기사들이 민노총에 가입한 이후 돌변했다”고 했다.

택배노조는 파업 명분 중 하나로 “택배기사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공짜 노동’인 분류 작업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민관 합동조사단의 현장 심층조사 결과 이미 택배기사들이 분류 작업에서 배제됐거나 별도의 비용이 지급되고 있었다”고 24일 밝혔다. CJ대한통운택배 대리점연합도 26일 입장문을 내고 파업에 동참한 노조원들에게 “택배노조의 파업은 정당성을 잃었다”며 “더는 실패한 지도부의 볼모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