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김포 택배점주 추모 현수막 아래에 부피가 큰 택배 상자들이 줄지어 늘어선 사진. 3일 택배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연합뉴스

민노총 택배노조와 갈등을 빚던 김포 택배점주 이모(40)씨의 극단적 선택 사건의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씨를 추모하는 플래카드 아래에 대형 택배상자가 줄지어 놓인 사진을 놓고 택배점주와 택배노조가 비방전을 벌였다. 이씨는 생전에 사진 속 택배상자들과 같 대형·고중량 택배를 ‘똥짐’이라 부르며 배송거부하는 조합원들의 행위에 고통받았다고 유서에 적었기 때문이다.

3일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 등에 따르면 이날 대리점주들 사이에서는 강원도 한 대리점의 사진이 퍼졌다. 사진은 한 건물 외벽에 걸린 김포 택배대리점주 이씨 추모 현수막 바로 아래에 부피가 큰 택배 상자 5개가 놓인 모습을 담았다.

많은 택배대리점주는 사진 속 장면이 이씨 죽음을 조롱하려는 택배노조의 짓이라고 믿었다. 택배대리점연합회 관계자는 “타지역 노조원이 이씨 죽음을 추모하긴커녕 오히려 조롱거리로 삼고 있다”고 했다.

반면 택배노조는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하면서, 대리점주들의 자작극이라 주장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연합뉴스 인터뷰에 “사진을 확보해 조사한 결과 해당 대리점 노조원이 이 같은 행위를 한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택배대리점연합회가 노조를 압박하기 위해 고의로 해당 상자들을 가져다 놓고 사진을 유포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씨가 극단선택 현장에 남긴 유서에는 “택배노조원들이 무거운 택배를 ‘똥짐’이라 부르며 방치하고, 이를 대신 배송한 나와 비노조 택배기사들을 조롱했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