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화재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 ‘안전공업’에서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발견된 헬스장은 건축 허가 당시 당국에 제출된 도면에는 없었던 공간이었던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대전 대덕구청과 대덕소방서에 따르면 사망자 9명이 발견된 헬스장은 당초 건물 3층으로 알려졌으나 도면에는 없는 2층의 복층 공간이었다.
대덕구청 관계자는 “2·3층 사이 주차장에서 비스듬히 올라가며 계단이 경사진 곳이 있는데 층고가 약 5.5m 정도 된다”며 “공장에서 2·3층의 일부 공간을 증축해서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당초 이곳에 있던 헬스장은 건축 허가 당시의 도면과 대장에는 나와 있지 않다. 사실상 허가를 받지 않은 부분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곳 헬스장에선 실종된 9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헬스장으로 알려진 이곳은 탈의실로 평소 안전공업 직원들은 쉬는 시간에 잠을 자는 등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 2층인 공간을 두 층으로 쪼개 쓰다 보니 창문도 한쪽에만 있었다.
복층에서 점심시간에 휴식을 취하던 직원 다수가 불이 난 것을 알고 탈출하려 했으나, 급격히 연소가 확대되면서 탈출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창문이 한쪽밖에 없어 연기가 빠져나가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남득우 대덕소방서장은 “전면 유리창이 막혀 있어 빠져나가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인명 피해가 컸던 원인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면서 “창문을 열면 연기가 더 잘 빠졌을 텐데 그런 부분에서 지장이 있었을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이어 남 서장은 “스프링클러는 3층 주차장에만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공장 내부는 옥내 소화전만 설치돼 있었다”며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도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불이 급격하게 번진 이유에 대해선 “공장 내부에 절삭유로 인한 기름때들이 많았고 배관에도 먼지가 많아 이를 통해 급격하게 불이 번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전날 오후 1시 17분쯤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회사인 안전공업에서 난 화재로 현재까지 1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된 상태다. 부상자는 59명으로 중상 25명, 경상 34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중 2명은 소방대원이다.
현재까지 부상자 중 4명은 중환자실에서, 24명은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