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인근의 교차로에서 시내버스가 도로변 건물로 돌진하면서 버스에 치인 2명이 중상을 입는 등 총 13명이 부상했다. 버스 기사는 경찰에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쯤 서울 독립문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704번 시내버스가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교통섬과 인도를 가로질러 농협중앙회 신관 건물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버스는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직진하다가 교차로에서 갑자기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인도에 있던 행인 2명이 버스에 치여 다리가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버스 기사 김모(50)씨와 승객 등 9명은 경상을 입었다. 교통섬 뒤편으로 우회전하던 승용차도 버스에 치였다. 차량은 반파됐고, 타고 있던 2명도 경상을 입었다.
목격자들은 “버스가 서대문 사거리에 진입할 때부터 이상 주행을 했다”고 했다. 버스 전용 차로를 달리던 중 왼쪽 중앙 분리대(가드레일)와 수차례 부딪쳤다는 것이다. 인근에서 주행하다 사고를 목격한 한 버스 기사는 “충돌 직전까지 시속 50~60㎞쯤으로 달리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이와 관련, 버스 기사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지점에서 700m쯤 떨어진 영천시장에서부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건물에 부딪히더라도 일단 버스를 멈춰 세우려고 방향을 틀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사고 당시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 경찰은 “차량 결함, 페달 오조작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