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4일 오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거지 등 6개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이날 밝혔다.
김 의원은 강선우(서울 강서갑) 의원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연루돼 수사받고 있다. 이 의혹은 지난달 29일 MBC가 강 의원과 김병기 의원의 2022년 4월 대화 녹음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녹음을 들어보면, 강 의원은 다주택 문제로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될 것을 미리 안 김 시의원이 강 의원의 지역구 사무국장에게 전화해 1억원을 준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했다고 김 의원에게 말한다. 김 의원이 “1억원 받은 걸 사무국장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고 하자 강 의원은 “그렇죠.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죠”라고 했다. 강 의원은 김 의원에게 “살려 주세요”라고도 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의원뿐 아니라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혐의를 받고 있는 아내 이모씨와 함께 김 의원 일가의 각종 일을 도와주며 불법 선거자금 전달책 역할을 한 혐의도 받고 있는 이지희 동작구의원도 포함됐다. 경찰은 숭실대 편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의 차남이 사는 대방동 아파트도 압수 수색했다. 이곳에는 김 의원 부부의 귀중품이 보관된 개인 금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아내 등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대가로 자신의 지역구인 동작구 구의원 2명에게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전직 동작구 구의원 2명이 2023년 12월 작성한 탄원서를 보면 2020년 총선 전 김 의원 아내 이모씨와 측근(이 구의원)에게 각각 2000만원과 1000만원을 줬다가 총선이 끝난 후 돌려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의원들은 김 의원 측에 돈을 준 시기와 방법은 물론 “딸 주라며 새우깡 한 봉지를 담은 쇼핑백에 돈을 돌려받았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탄원서에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