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경북 의성군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발생 3시간여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초기에는 강한 바람을 타고 연소가 확대되며 소방 비상 단계가 격상되기도 했으나, 저녁 무렵 몰아친 눈보라가 자연 소화제 역할을 하며 진화를 도왔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후 3시 14분쯤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 야산(해발 150m)에서 시작됐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산림 당국은 초속 6.4m의 강한 서북서풍을 타고 불길이 확산하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20여 분 만인 오후 3시 36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불과 5분 뒤인 3시 41분에는 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의 인력 및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2단계’로 격상하며 총력전에 나섰다. 대응 2단계는 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의 인력 및 장비를 총동원하는 단계다.
산림청에 따르면 오후 4시 30분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은 59ha, 화선의 길이는 3.39㎞에 달했다.
진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강풍으로 인해 투입 예정이던 헬기 10대 중 일부가 이륙하지 못하는 등 공중 지원에 난항을 겪었다. 지상에서는 진화 차량 51대와 공무원, 진화대, 소방, 경찰 등 인력 315명이 투입돼 민가 방어선 구축에 사력을 다했다.
의성군은 불길이 민가를 위협하자 오로리, 팔성리, 비봉리 주민들에게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난항을 겪던 진화 작업의 물꼬를 튼 건 기상 변화였다. 현장에 강한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하면서 치솟던 불길의 기세가 꺾인 것이다. 결국 화재 발생 약 3시간 만인 오후 6시쯤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오후 6시쯤 의성읍 산불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며 “야간에는 인력을 투입해 잔불 정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6시 30분을 기준으로 주불 진화 완료를 선포했다. 주불 진화가 완료됨에 따라 인력 913명을 투입해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했다. 산림 당국은 잔불 정리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