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경찰에 혐의를 인정하는 자술서를 낸 것으로 9일 파악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시의원은 최근 서울경찰청 공공수사대에 “강 의원 측에게 1억원을 건넸고 이후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천 헌금 수수 정황이 담긴 녹취가 공개된 이후 강 의원은 “현금 전달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시의원도 강 의원과 같은 취지로 경찰에 입장을 밝힌 것이다.
다만 김 시의원과 강 의원이 진술 맞추기를 시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시의원은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했고, 최근 텔레그램을 탈퇴했다 재가입하기도 했다. 지난 1일 미국 최대 가전 전시회 CES 행사장에서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야권에선 “뇌물 공여 의혹 등을 받는 당사자가 수사 기관을 농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 시의원이 강 의원 측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은 강 의원과 김병기 의원의 대화 녹음이 공개되며 드러났다. 강 의원은 김 의원에게 “김 시의원이 자신의 컷오프(공천 탈락)를 사전에 알고 전화해 공천 헌금 관련 폭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뒤 입장문을 내고 “사무국장 A씨에게 (돈을 받았다는) 보고를 받아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 간사였던 김 의원에게 보고했다”며 “반환을 지시했고 반환됐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 사실을 묵인했다는 의혹으로 수사 대상이 된 김 의원도 지난 5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강 의원이 ‘사무국장과 연관돼 있는 것 같은데’라면서 많이 우셨다”며 “본인(강 의원)은 몰랐다고 그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