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5분쯤 경산시 옥곡동 아파트 2곳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A(49)씨와 그의 아내(44), 초등학생 아들(13), A씨의 모친(68)은 A씨의 아파트에서, A씨의 부친 B(78)씨는 B씨의 아파트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연말에 3대(代)가 동시에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두 아파트는 약 1㎞가량 떨어져 있다. A씨의 부모는 수시로 A씨 집을 오갔다고 한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5분쯤 A씨 지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A씨의 지인은 경찰에 “A씨가 신변을 비관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아파트 현관문 비밀번호와 ‘사후 수습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고 진술했다. A씨 집을 수색하던 경찰은 A씨 모친의 집 주소가 다른 점을 수상하게 여겨 A씨 모친이 사는 집까지 수색한 끝에 B씨도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일가족에게 외상을 입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파트에 누군가 침입한 흔적도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일부에서 독극물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이들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구체적인 사정은 담겨 있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고 휴대폰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찰은 A씨 가정에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는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