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골드바로 수거해 가상자산으로 환전·송금한 일당 8명을 검거하고 이중 3명을 지난 18일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수거책·환전책으로 활동하며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0일까지 12명으로부터 약 1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29일 “보이스피싱에 속아 6600만원의 골드바를 건넸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일당은 주민센터 직원과 금융감독원 과장 등을 사칭해 “당신 명의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으니 현금을 인출해 골드바를 매입한 뒤 우리에게 전달하라”며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 출처를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송금을 유도하는 전형적인 정부·수사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수법이다. 일부 피해자들은 경찰이 일당을 검거하고 나서도 자신이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은 일당이 가로챈 골드바 13개(1억2000만원 상당)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 있는 조직 상선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