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카카오·네이버·KT 사옥에 이어 삼성전자에 대한 폭파 협박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성남 분당구 정자동 KT 분당사옥에 사제 폭탄 40개를 설치했다”는 내용의 협박 글이 KT 고객센터를 통해 접수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KT 측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경찰 30여 명과 소방차 9대를 투입해 현장 수색을 벌였으나, 현재까지 폭발물 등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아 모두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별도의 재택근무나 원격근무 전환 조치는 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해당 협박 글은 온라인 간편 가입 신청 과정에서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작성자는 자신을 특정 인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명의 도용 가능성이 크고 실제 위험성은 낮다고 판단해 별도 폭발물 수색 없이 사측에 자체 방호 강화를 요청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 29분쯤에는 카카오 CS센터 게시판에 “삼성전자 수원시 영통구 본사를 폭파하고, 이재용 회장을 사제 총기로 쏴 죽이겠다”는 협박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글쓴이는 자신의 이름을 특정 이름으로 기재했으나, 다른 신상 정보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5일과 17일에는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카카오 고객센터에 잇달아 게시됐고, 18일에는 네이버 사옥을 대상으로 한 유사한 폭파 협박 신고도 접수됐다.
협박 글 작성자로 지목된 인물은 경찰 조사에서 “명의를 도용당한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