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의 한 고교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학교에선 한 달 전에도 비슷한 협박 메일이 수신된 바 있다.
10일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7분쯤, 이 학교 교직원이 “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메일을 받았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특공대 폭발물 처리반 등을 현장에 투입해, 10일 오전 2시까지 학교 건물 곳곳을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학생들도 정상 등교했다.
이 학교에선 지난달 10일에도 “폭발물을 설치했는데 하교 후 터뜨리겠다”는 내용의 메일이 학교 대표 메일 주소로 들어왔다. 두 사건 모두, 메일을 보낸 이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메일에는 이 학교 자퇴생 A씨의 이름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경찰이 A씨를 조사한 결과, 해당 메일 주소는 A씨가 평소 쓰던 계정이 아니었고, A씨 또한 “내 이름을 도용당했을 뿐 내가 한 일이 아니다”라며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계정 도용 여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박범을 추적 중”이라며 “용의자를 검거하면 공중협박죄를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