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경찰청 전경/충북경찰청

충북 청주에서 장기 실종된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전 연인 김모(54)씨의 수상한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실종된 50대 여성 A씨 소유인 QM3 차량을 거래처에 숨겼다가 최근 충주호에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를 긴급 체포한 지난 27일 오후 5시 25분쯤 충주호에서 A씨 차량을 인양했으나, A씨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애초 전 연인 관계로 알려진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수사를 이어왔다. A씨가 실종된 지난달 14일 김씨는 오후 6시쯤 자신이 운영하는 진천군 사업장에서 퇴근한 뒤 다음날 오전 5시가 넘어서 청주의 한 아파트로 귀가했다. 그러나 귀가 후 10여 분 만에 다시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9월 이후 A씨와 연락한 적이 없으며, 당일 행적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이 그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A씨 실종 하루 전 문자메시지를 수신했고, 이후 이를 삭제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A씨 실종 약 한 달 전부터 ‘살인을 왜 하나’, ‘안 아프게 죽는 법’ 등 범행을 의심케 하는 검색을 한 기록도 확인됐다.

특히 A씨가 사라진 날 김씨가 진천 초평저수지와 옥산저수지 일대를 두 차례 오간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시신 유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의 동선을 분석해왔다.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50대 여성의 차량./독자제공

경찰은 최근 김씨가 A씨의 차량에 다른 번호판을 부착한 채 충주호 방면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방범카메라에 찍힌 것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그를 살해 용의자로 특정해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실종 당일 A씨를 만나 그의 차량에서 말다툼하다 폭행한 사실은 있다”며 “하지만 살해하진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충주호에서 인양된 A씨의 차량에서 발견된 다수의 혈흔에 대해 정밀 감식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A씨를 해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시신이 유기된 것으로 의심되는 옥산저수지에서 수중 수색을 계속하는 한편, 김씨의 범행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