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고등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학생들을 살해하겠다는 등의 협박 글을 잇따라 올린 10대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공중협박,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10대 A군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A군은 지난달 13일부터 21일까지 119 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에 ‘인천 대인고등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학생들을 살해하겠다’는 등 내용의 협박 글을 총 7차례에 걸쳐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c4랑 뇌산수은으로 만든 간이 폭탄 학교 곳곳에 설치했고, 하교 시간 이전에 폭발하도록 설정해뒀다”며 “공범 10명을 데리고 생존자를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119 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A군은 협박 글의 인터넷 주소(IP) 확인이 어렵도록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협박 글에 “절대 못 잡죠. VPN(가상사설망) 5번 우회하니까 아무고토(아무것도) 못하죠”라고 적는 등 경찰을 조롱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협박 글이 올라올 때마다 수색 작업을 벌여 학교에 폭발물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학교는 협박 글이 게시되자 안전 확보를 위해 학생 500여 명을 하교시키기도 했다.
인천경찰청은 집중 수사에 나서 A군을 용의자로 특정했고, 최근 자진 출석시켜 검거했다.
A군은 “제3자가 했을 것이다. 나는 (범인이) 아니다”라며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 및 재범 우려가 높아 A군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A군을 상대로 범행 동기와 추가 범행, 공범 등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