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인천경찰청

유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해외 주식시장 선물 거래 지수 등락에 돈을 거는 형태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자본시장법상 무허가 주식투자시장 개설과 도박장소개설 등 혐의로 컴퓨터 프로그램 업체 대표 40대 남성 A씨와 도박 사이트 본사 총책 30대 남성 B씨 등 7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또 자본시장법 위반과 도박 등 혐의로 도박 자금 인출책 60대 남성 C씨 등 도박 사이트 운영 가담자 23명과 도박 사이트 회원 115명 등 13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12월 자체 개발한 유사 HTS 프로그램을 이용해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고, B씨 조직에 판매해 34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 측으로부터 프로그램 이용 대가로 매월 500만~700만원의 사용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A씨에게 구입한 유사 HTS 프로그램을 전국 20여 개 총판에 공급하고, 미국 나스닥, 홍콩 항생 등 해외 선물시장 등락에 베팅하게 하는 등 270억원대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경찰 수사 등에 대비해 총판 운영자들과 대포폰과 텔레그램 등으로 소통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도박 사이트 회원들은 증거금 명목으로 최소 30만원을 입금하고, 1인당 적게는 1000만원부터 최대 4억원까지 돈을 건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을 본 일부 회원들은 사이트 운영자에 의해 퇴장 조치를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 등의 주거지에서 현금 2억여 원과 명품 시계 등을 압수하고, 부동산과 차량 등 범죄 수익금 약 19억원을 추징 보전 조치했다.

또 유사 HTS 프로그램을 개발한 A씨 업체의 범죄 수익금 12억원에 대해서도 기소 전 추징 보전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합법적인 투자로 위장한 불법 사이트 등을 지속해서 추적 수사할 예정”이라며 “전화나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로 도박 사이트 등 범죄로 유인하는 행위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압수품 사진/ 인천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