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현장 작업자들이 유해 물질로 추정되는 기체에 노출돼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경찰청과 포스코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포스코DX의 하도급업체 소속 근로자 다수가 기기 수리 사전 작업 도중 질산이나 불산으로 추정되는 기체를 흡입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4명이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해 자체 응급조치를 한 뒤 사설 구급차로 이송했으나 근로자 A(54)씨가 이송 도중 숨졌다. B(33)씨 등 나머지 3명은 신체 일부에 화상을 입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신고는 오전 10시19분쯤 병원에서 경찰에 신고했다. 포스코 측은 화학 물질 누출이 계속되자 사고 발생 2시간 뒤인 오전 11시 14분쯤 소방당국에 조치를 요청하기 위해 사고 발생 사실을 신고했다.
사고는 공장의 한 배관이 분리된 게 원인으로 알려졌다. 119특수대응단과 포항남부구조대 등 소방관 30명이 출동해 분리된 배관에서 가스 누출을 확인하고 배관을 연결했다. 이 과정에서 흡착포를 활용해 독성 물질을 모두 제거됐다. 소방당국은 해당 화학 물질이 불산 또는 질산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 당시 작업 환경과 보호구 착용 여부 등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