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교도관에게 수천만원의 뒷돈을 주고 독거실(독방) 배정 등의 청탁을 한 조폭이 캄보디아에서 8600억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범죄 조직의 국내 총책 출신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달 30일 독거실 배정 청탁 등을 받고 뒷돈을 챙긴 교도관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최근 브로커들을 통해 수용자 2명에게서 금품을 받고 이들의 방을 6~7명이 지내는 혼거실에서 1명이 지내는 독거실로 바꿔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경찰 등에 따르면, 독거실을 배정해주고 구치소에서 서신, 의약품 교환을 하게 해달라고 청탁했던 수용자 B씨는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던 범죄 조직 총책이었다. B씨는 변호사를 통해 A씨에게 2000여 만원을 건넸다.

B씨 조직은 회원 8000여 명을 상대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 조직에선 2023년 8월 서울 강남에서 약물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가 2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신모(30)씨, 같은 해 9월 마찬가지로 강남에서 약에 취해 람보르기니를 몰다가 주차 시비가 붙자 흉기로 행인을 위협한 홍모(31)씨 등도 활동했다.

경찰은 무직인 이들이 어떻게 고급 차량을 몰 수 있었는지 수입원을 추적하다가 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 14명과 실제 도박에 참여한 47명 등 총 61명을 지난해 6월 검거했다. 이들은 2020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캄보디아에 도박 사이트 충전·환전 사무실을 차려놓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왔다. 이때 구속된 총책이 B씨였다.

경찰은 계좌 추적 과정에서 B씨 변호사가 교도관에게 전달한 돈과는 별도로 B씨로부터 1억원 넘는 돈을 받은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