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인근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남성. /권태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하는 집회 앞에서 난동을 부리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를 받는 유튜버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30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유튜버 A(59)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 등 3명은 30일 오전 9시 56분쯤 부산 강서구 부산김해경전철 덕두역 인근에서 1t 트럭을 타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환영하는 집회를 방해하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관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차량에 있는 확성장치를 이용해 ‘시진핑 아웃’ 등을 외치다 현장에 있던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다.

30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인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환영 집회가 예고된 곳에서 남성들이 중국 혐오 발언을 하고 있다. /권태완 기자

A씨 등은 앞서 이날 오전 8시 30분쯤에도 시진핑 주석 환영 집회 개최지 앞에서 주차하고 ‘중국 혐오’ 발언을 하며 난동을 부렸다. 당시 이들은 중국 국적 외신들이 몰려오자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집회 해산 명령을 3차례 내렸다. 이후 A씨 등은 현장을 빠져나갔지만, 다시 돌아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건이 중국 외신에 의해 생중계되자 중국 외교 당국 관계자가 경찰을 찾아 항의하기도 했다.

A씨는 반중 성향의 유튜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VIP가 집결하는 김해공항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정 대응하겠다”고 했다.

한편 부산화교인연합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덕두역 인근에서 시진핑 주석 환영 집회를 열었다. 400여 명이 태극기와 오성홍기를 들고 500m가량 늘어서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환영했다. 이곳은 미·중 정상회담 개최지로 알려진 김해공항 공군 기지 내 VIP 접견장인 나래마루 인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