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등으로 굉음을 내며 무리지어 위협 운전을 한 폭주족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폭주족 리더인 20대 남성 A씨 등 9명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3~4월 사이 북구 고성동 대구 iM뱅크파크 등의 도로에서 벤츠 1대와 오토바이 5대 등을 운전하며 차선을 ‘일(一)’ 자 형태로 점거하듯 줄지어 위협 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벤츠에 탄 채로 오토바이 행렬 뒤에서 운행 경로 등을 지휘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소셜미디어 대화방에서 만나 집결 장소와 시간 등을 정한 뒤,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를 비롯한 간부 3명은 범행 당일 폭주족들이 도망가기 쉽게 외제차 등으로 추적하는 경찰 차량을 막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7월 폭주족 1명을 특정한 뒤,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자백을 받아내 총 10명을 입건했고 9명을 송치했다. 이 중 출석에 응하지 않은 1명에 대해선 지명 수배 조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폭주족들을 끝까지 추적·단속하겠다”고 했다.
한편 대구는 도로가 넓고 직선으로 이어지는 대로가 많아 시야가 넓다는 점에서 폭주족들에게 인기 있는 집결지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