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턱틀라’ 사원은 평소엔 관광객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불교 사원이다. 그러나 20일 오전은 경내에 노란색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다. 폴리스 라인 주변엔 제복을 입은 캄보디아 경찰 10여 명이 배치됐다. 지난 8월 8일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 갇혀 고문 끝에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대학생 A(22)씨 시신이 이곳에 두 달 넘게 안치돼 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색 승합차 3대가 사원에 도착했다. 캄보디아 경찰과 A씨 공동 부검을 위해 현장을 찾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3명과 경찰 수사관 등 총 6명이 내렸다. 경찰은 이날 3시간 동안 부검을 마친 뒤 시신을 화장해 한국으로 송환하기로 했다. 유해는 21일 오전 7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경찰 관계자는 “전신에 피멍 등 구타 흔적은 발견됐지만 장기 적출 같은 시신 훼손은 없었다”며 “정확한 사인은 국내에서 조직 검사, 약독물 검사 등을 진행한 뒤 확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지난 18일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 64명 중 58명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64명 중 5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른 범죄로 구속영장이 이미 발부돼 있던 한 명은 구속한 뒤 관할인 부산지검 동부지청으로 넘겼다. 4명은 범죄 가담 정도가 약하다고 보고 별도 영장 신청 없이 석방했다. 검찰은 경찰에서 넘겨받은 59명 중 한 명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불청구해 석방했다. 이를 합치면 송환자 중 5명이 풀려나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석방된 이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을 송환하는 데 들인 전세기 비용 등에 대한 구상권 청구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찌어 뻐우 캄보디아 경찰 차장과 회담하고, 캄보디아 경찰청 내 코리안 데스크(한인 범죄 전담 경찰) 상시 설치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