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로 출국했다 감금·살해된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박모(22)씨 사건과 관련해, 박씨를 캄보디아 현지로 보낸 대포통장 모집책이 구속됐다.
경북경찰청은 19일 20대 남성 A씨를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맡은 대구지법 안동지원 손영언 판사는 A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6월쯤 대포통장 알선책인 20대 홍씨로부터 그의 대학 후배인 박씨를 소개받은 뒤, 통장을 개설하게 한 후 박씨를 캄보디아로 출국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명의의 통장에선 수천만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이 인출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홍씨는 앞서 A씨와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다음달 13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박씨는 지난 7월 17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이후 8월 8일 보코산 인근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달 홍씨를, 지난 16일엔 인천에서 A씨를 붙잡았다.
오는 20일에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박씨에 대한 부검이 진행되며, 정부 합동 대응팀 등이 입회해 박씨에 대한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 사건 관련해 대포통장 조직 윗선 등 관련자들에 대해 수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