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 중랑천에서 물에 빠져 실종된 중학생이 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의정부시 신곡동 동막교 아래 하천 바닥에서 실종된 중학생 A군의 시신이 수색 중이던 다이버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지점은 실종 지점인 징검다리에서 약 200m 떨어진 장암천 합류 구간으로, 토사가 쌓여 있던 곳이다.
A군의 시신은 하천 바닥에 가라앉은 상태였다. 다만 얼굴 부위 부패가 심하지 않아 유가족이 육안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감식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5시 35분쯤 중랑천 징검다리 인근에서 중학생 3명이 물에 빠져 1명이 구조되고 1명이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후 닷새간 매일 300여 명의 인력과 수십 대의 장비를 동원해 수색을 벌여왔다.
사고 당시 의정부시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징검다리 앞에 플라스틱 사슬로 된 통제선을 설치했으나, 학생들이 이를 넘어 물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일각에서 제기된 학교폭력 연관성 여부도 함께 확인했다. 사고 전인 지난 9일 같은 장소에서 “선배로 보이는 학생이 후배들을 모아 위협했다”는 신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사고 당일 A군과 함께 있던 학생 2명과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상급생을 조사했지만, 학폭과 이번 사고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