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5일 캄보디아 프놈펜 남서부 시하누크빌 주 한 건물에서 당국에 체포된 보이스피싱 사기범들. /APK

캄보디아를 근거지로 삼아 활동하는 중국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한국의 MZ 세대를 캄보디아로 끌어들이고 있다. ‘월 수입 수천만 원’을 내걸고 한국 청년들을 현지로 유인해 감금한 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사기 범죄에 가담시키는 것이다.

지난 8월 8일 캄보디아에서 고문당해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A(22)씨는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취업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집을 떠났다가 목숨을 잃었다. 경남에서도 지난 7월 20대 남성이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 한동안 감금됐다. 이 남성은 불법 대출 빚을 갚기 위해 대부 업체 지시로 캄보디아를 찾았다.

캄보디아의 중국인 범죄 조직들은 ‘월 1000만원 이상 고수익 보장’을 내걸고 한국 청년을 파고들고 있다. 최근엔 범죄인 줄 알면서도 캄보디아 조직 범죄에 가담하는 MZ 세대가 늘었다는 말도 현지에서 나온다. 거액의 빚을 졌거나 취직을 못 한 20·30 세대가 돈을 벌기 위해 보이스피싱 범죄에 적극 가담했다가 현지 경찰에 체포되는 경우도 적잖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범죄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여행 제한 강화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하고 정확하고 확실하게 이 문제에 대응해 달라”고 했다.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해 경찰청과 국가정보원 등이 참여하는 정부 합동 대응팀을 15일 캄보디아에 파견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캄보디아에 구금된 것으로 파악된 우리 국민 63명을 한 달 내 전원 송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