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로고. /뉴스1

지난 8월 캄보디아에서 범죄 조직에 납치돼 고문으로 숨진 한국인 A(22)씨 사건과 관련해, A씨를 캄보디아로 유인한 대포통장 모집책이 A씨의 대학교 선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경북경찰청은 캄보디아에서 숨진 A씨가 같은 대학 선배 B씨의 주선으로 캄보디아에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B씨는 “캄보디아에 가서 일하면 돈을 많이 쳐준다”는 식으로 A씨를 유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를 캄보디아로 출국하게 한 대포통장 모집책으로서, 지난달 전자통신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경찰은 B씨가 점조직 형태로 활동해 수사를 피해 온 것으로 보고 B씨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B씨의 통신·계좌 기록 등을 통해 국내·외 추가 범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 조직과 A씨를 살해한 조직 간에 연관성도 확인 중”이라고 했다.

A씨는 충남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이었으며, B씨의 주선으로 지난 7월 17일 “캄보디아 현지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출국했다. 하지만 A씨 출국 일주일쯤 후 가족들에게 A씨의 몸값 5000만원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 A씨는 결국 출국 3주 후인 8월 8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캄보디아 경찰은 A씨 사인을 고문 등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추정하고 있다.

텔레그램의 한 채널에서는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마약을 강제로 흡입한 뒤 캄보디아에 오게 된 경위를 설명하는 영상이 올라온 바 있다.

구속 기소된 B씨에 대한 재판은 11월 13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