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현지에서 납치·살해된 사건과 관련, 이 조직 국내 대포통장 모집책 일부가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예천 출신 대학생 A씨(20대)를 유인해 캄보디아로 출국하게 한 대포통장 모집책 일부를 전자통신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국내에서 붙잡았다. 이들은 모두 한국인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A씨에게 “캄보디아에 가면 돈 많이 쳐준다”며 유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캄보디아 현지 조직 같은 조직원으로 보기 어렵고 일종의 프리랜서 개념”이라며 “A씨가 캄보디아로 출국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3주 뒤인 8월 8일 캄보디아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현지 경찰은 사망 원인을 ‘심장마비(고문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로 적었다.
A씨 사건은 유족이 이 조직에 협박 전화를 받으면서 알려졌다.
당시 한국계 중국인(조선족) 말투를 쓰는 남성은 유족에게 전화를 걸어 “A씨가 사고를 쳤으니 해결해야 한다”며 5000만원이 넘는 돈을 요구하자 경찰과 외교부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시신은 캄보디아 정부의 협조 문제로 두 달째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외교부와 함께 A씨 시신의 빠른 송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이들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