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 수사와 관련해 전광훈(69)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딸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23일 전 목사 딸인 전하나씨 주거지 및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앞서 지난달 5일 사랑제일교회와 전 목사 사택 등을 압수수색한 지 49일 만이다. 이번 압수수색 역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서울 서부지법 사태 배후 규명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한나씨는 전 목사 가족과 측근이 얽힌 알뜰폰 업체 ‘퍼스트모바일’을 운영하는 더피엔엘의 주요 주주다. 전씨 등에 대한 압색 영장에는 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 목사와 보수 유튜버 ‘신의한수’ 신혜식씨에 대해서도 곧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 일정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 목사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직전인 1월 18일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인근 집회에서 “서부지법으로 모여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 저항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 날 새벽 윤 대통령 구속 영장이 발부되자 서부지법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던 지지자 중 63명이 법원 청사에 침입해 기물을 부수는 등 난동을 벌였다. 법원에 난입한 사람 중에는 사랑제일교회 특임 전도사 출신 윤모(56)씨와 이모(48)씨도 있었다. 1심 법원은 최근 이들에게 특수건조물 침입,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각각 징역 3년 6개월과 3년 형을 선고했다. 경찰이 앞서 제시한 전 목사 압색 영장엔 전 목사가 신앙심, 금전적 지원을 이용한 심리적 지배를 통해 윤·이씨의 폭력을 유도했다는 취지의 혐의 내용이 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