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에서 한 초등학교를 폭파하겠다는 허위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이 대규모로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추적 끝에 용의자가 초등학생인 것으로 확인하고 조사에 나섰다.
수원권선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전 11시 22분쯤 119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에 “○○초에 핵폭탄 설치함”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신고가 접수되자 소방 당국은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고 군부대에도 사실을 알렸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학교 안에 있던 학생 282명과 교직원 44명, 방문자 5명 등 331명을 모두 운동장으로 대피시켰다. 이어 건물 내부를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학교는 오후 수업을 정상적으로 재개했다.
경찰은 낮 12시40분쯤 게시글 작성자로 A군을 특정해 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A군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경찰은 부모 동의를 받아 휴대전화 포렌식 등 정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A군은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 신분으로 협박 글 작성이 사실로 드러나더라도 공중협박죄 등 형사 처벌은 불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당사자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며 “여러 기법을 동원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