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캄보디아에 사무실을 두고 수백억대 자금이 오간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원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씨 등 10명을 검거하고 A씨 등 7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 등은 2022년 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440억원 상당의 도박 자금이 오간 불법 사설 도박 사이트를 개설·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도박 게임을 한 174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A씨 등은 캄보디아에 사무실을 두고 여행 비자를 통해 수시로 드나들면서 범행을 이어갔다. 이들은 서로 입출금 팀장·회원 관리 담당·직원 감시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회원 1만 1144명을 모집해 대규모로 ‘스포츠토토’ ‘바카라’ 등 불법 도박 게임을 하도록 유도했다.
경찰은 2023년 11월 도박 사이트를 모니터링하던 중, A씨 등이 운영한 이 사이트 및 캄보디아 현지의 사무실을 특정했다. 이후 이듬해 7월부터 조직원과 도박 행위자 등을 순차적으로 검거했고, 체포 현장에서 범죄 수익금인 2억 7000만원을 압수했고, 이와 별도로 A씨 등의 금융 계좌에서 1억 2000만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피의자가 기소 전에 범죄 수익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했다.
경찰은 오는 10월 31일까지 도박 사이트 운영자와 고액·상습 도박 행위자 집중 단속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도피 사범에 대해선 인터폴 등과 국제 공조를 통해 반드시 검거하고 범죄 수익도 철저히 환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