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구역으로 설정돼 대북 전단 살포 행위가 금지된 인천 강화도에서 쌀이 든 페트병 1300개를 바다에 띄워 북쪽으로 보내려고 한 미국인 6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 등 20~50대 미국인 6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6월 27일 오전 1시 6분쯤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망월돈대에서 쌀과 1달러짜리 지폐, 성경 등이 담긴 페트병 1300개를 바다에 띄워 북한 쪽으로 보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망월돈대는 강화도 서쪽 끝에 있는 유적으로, 밀물 때 돈대 앞바다에 페트병을 띄우면 조류를 타고 북한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인인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관계로, 지난 6월 국내에 들어와 서울 지역에서 머물며 북한 쪽으로 보낼 페트병 등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에 “선교를 목적으로 성경을 북한에 보내려 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국내외 종교단체 등 배후 세력이 있는지 조사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화군은 지난해 11월부터 강화도 전역을 위험 구역으로 설정하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효 중이다.
행정명령을 위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