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경찰과 소방, 코레일 등 관계자들이 청도군 무궁화호 열차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뉴스1

지난 19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에서 무궁화호가 철도 시설물 안전 점검을 하던 근로자들을 뒤에서 쳐 사상자 7명이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다각적인 원인 규명에 나섰다.

20일 경북경찰청은 형사기동대·과학수사계 등 34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려 사고 현장 인근 방범카메라(CCTV)와 사고 열차인 무궁화호 내부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현장 안전 점검 후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실시한다.

코레일에 대해서도 시설 안전 점검 작업 계획서를 확보해 사고 당시 현장에서 안전 대책이 적용됐는지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재 중상자 4명이 경주와 경산, 안동 등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이들이 안정을 찾는 대로 사고 관련 진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10시 52분쯤 청도군 화양읍 남성현역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동대구역을 출발해 경남 진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철도시설물(옹벽) 안전 점검을 위해 도보로 이동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었다. 이들은 최근 청도 지역에 발생한 폭우로 인한 철도시설물 피해를 육안으로 점검하던 중 변을 당했다.

이 사고로 안전 점검 업체 직원 A(36)씨 등 2명이 숨지고 코레일 직원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코레일 측은 “근로자들이 선로 바로 옆에서 걷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용노동부도 이번 사고에 대해 수사전담팀을 꾸려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수사하고 특별 근로 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