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경북 안동시 운흥동 옛 안동역 광장에 폭발물 설치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이 폴리스 라인을 설치하고 수색견을 투입하고 있다. /권광순 기자

경북 안동시 운흥동의 구 안동역 광장에 폭발물 설치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 작업을 벌였다.

15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7분쯤 한 유튜브 실시간 방송 대화창에 “구 안동역 광장에 폭발물을 터뜨리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신고는 글을 확인한 한 시민이 했다.

경찰은 특공대와 탐지견을 역사 내부로 투입해 폭발물을 수색했으나,결국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오전 10시 20분쯤 현장 통제를 해제했다.

15일 오전 경북 안동시 운흥동 옛 안동역 광장에 폭발물 설치 신고가 접수되자 정근호 안동경찰서장(오른쪽)이 현장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권광순 기자

이날 오전 구 안동역 주변에는 600여 명의 인파가 모였다. 10년 전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의 순간을 보기 위해서다.

이번 만남은 2015년 8월 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BS ‘다큐멘터리 3일’ 촬영팀이 안동 여행 중이던 20대 여성 두 명을 우연히 인터뷰한 것이 계기였다. 이들의 대화는 ‘2025년 8월 15일 오전 7시 48분’ 안동역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으로 이어졌다. 방송 이후 유튜브와 SNS에선 ‘낭만의 약속’으로 회자됐다.

그런데 오전 8시 4분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이들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던 중 갑자기 경찰 해산 명령에 순간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낭만의 약속’ 장소가 긴급 대피해야 할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25분쯤 서울 동대문구에서 폭파 협박 댓글을 올린 고등학생인 10대 A군을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후 정확한 사건 경위와 관련 혐의를 수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날 구 안동역에서 만나기로 했던 10년 전 여성 중 1명은 약속 시간에 나왔지만 군중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워 촬영장을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