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서 하천에 떠내려간 차량 안에서 운전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김포소방서

폭우가 내린 경기 김포와 인천에서 빗물에 차량이 떠내려가 운전자가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13일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4분쯤 김포시 고촌읍 대보천에서 “차가 떠내려간다,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대보천 일대를 수색한 끝에 오후 5시 55분쯤 사고 지점에서 1km 떨어진 하천에 침수된 차량을 발견했다. 이 차량 뒷좌석에는 8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운전자 A씨가 숨져 있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 밖에도 고촌읍의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선 쏟아지는 빗물로 원생 10여 명이 한때 고립됐다. 유치원 교사와 직원 등이 원생들을 데리고 건물 외부로 대피해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고촌읍 신곡리의 한 아파트에선 수전실이 침수돼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한국전력공사는 이 아파트를 포함해 주변 일대가 빗물에 침수된 것으로 보고 안전을 위해 아파트 4곳 1300여 세대의 전기 공급을 잠시 중단했다가 2시간여 만에 복구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20분에는 인천시 중구 운서동에서 40대 남성 B씨가 몰던 차량이 도로 옆 호수로 추락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호수에 빠진 차량을 인양했지만 운전자 B씨는 숨졌다. 경찰은 방범카메라 분석을 통해 B씨가 주행을 하다 빗길에 미끄러진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지점이 공사 현장인데 차량이 추락한 곳에만 안전 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