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의 새우 양식장에서 외국인 노동자 2명이 작업 중 감전돼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부산에선 60대 기사가 몰던 시내버스가 횡단보도를 덮쳐 길을 건너던 시민 2명이 숨졌다. 대구 아파트에선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졌다.

고흥소방서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 14분쯤 고흥군 두원면의 한 새우 양식장에서 태국 출신 이주 노동자 A(30대)씨와 베트남 국적 이주 노동자 B(37)씨가 감전됐다. 병원으로 옮겼으나 A씨는 숨졌다. B씨는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은 양식장 물속의 수질 정화 시설을 정비하다 감전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A씨는 불법 체류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B씨는 2년 전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이날 오후 1시쯤 부산 도심 서면교차로 인근 도로(왕복 5차로)에선 C(67)씨가 몰던 시내버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60대 남성 2명을 치었다. 당시 보행자 신호등은 초록색이었다. 버스는 30m를 더 달려 오토바이까지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보행자 2명은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오토바이를 탄 30대 2명은 경상을 입었다.

C씨는 경찰에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아 노선을 벗어나 달리다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C씨는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하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직후 버스 회사 직원이 사고 버스를 직접 운전해 차고지로 옮겼다”며 “운전자가 실수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전 3시 35분쯤 대구시 동구 신천동 아파트에선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지고 주민 3명이 부상을 당했다. 불이 난 11층 집 안방에선 13·11세 남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어머니 D(47)씨는 아파트 1층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집 안방과 주방, 거실 등 4곳에서 불이 시작됐다”며 “누군가 고의적으로 불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불이 시작된 4곳에는 양초와 성냥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 외상 흔적은 없었다”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남매의 아버지는 당시 직장에서 근무 중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D씨가 불을 낸 뒤 추락했을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