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의 한 병원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환자 8명이 잇따라 이상 증상을 호소해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다. 이 환자들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이 병원에서 주사 시술을 받았는데, 대부분 혈액 등에서 ‘황색포도알균(MSSA)’이 검출됐다.

강원도는 5일 “지난달 28일 강릉시보건소가 ‘강릉의 한 병원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환자 여러 명에게서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신고해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강원도는 강릉시, 질병관리청 등과 함께 지난달 29일 공동 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환자는 대부분 60~80대로 지난 6~7월 이 병원에서 허리 통증 완화를 위한 주사 시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시술 후 통증과 두통, 의식 저하, 발열 등 증상을 호소했다. 이 가운데 60대 환자 1명은 지난달 24일 시술 사흘 만에 사망했다. 나머지 2명은 중환자실에, 3명은 일반 병실에 입원 중이며 2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조사단이 이들의 혈액이나 뇌척수액을 검사했더니 황색포도알균이 발견됐다고 한다. 황색포도알균은 법정 감염병은 아니지만, 의료 관련 감염의 주요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4일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이 병원 직원들과 내부 시설에서도 같은 균이 검출됐다.

조사단은 이번에 검출된 황색포도알균의 유전자 분석을 질병관리청에 의뢰했다. 또 병원 의료진을 면담하고 시술 기구에 남은 검체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이 병원은 지난 1일부터 진료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