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낮 12시 42분쯤 경북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채신공단 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경북소방본부

경북 영천시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직원 11명이 대피하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3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2분쯤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채신공단 내 공장 2층에서 위험물 폭발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 사고로 공장 직원 11명 중 10명이 대피했고 1명이 실종됐다. 대피한 직원들 중 50대 A씨가 안면 부위에 2도 화상을, 2명이 경상을 입는 등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들은 이날 공장 지붕에서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된 직원은 남성 B(45)씨로 현재 소재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B씨가 공장 안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불이 난 공장은 화장품 원료를 제조하는 등 화학 물질을 취급하는 곳으로 파악됐다. 이 화재로 3층·2층짜리 공장과 창고 등 건물 7곳이 모두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 공장 안에는 인화성 액체 등이 대량 보관돼 있었고, 공장과 창고 등 건물이 조립식 철골 구조 및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화재에 더욱 취약했던 것으로 소방은 보고 있다. 폭발 충격으로 공장에서 300여m 떨어진 편의점 유리가 파손되고 아파트 창문이 흔들리는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영천시는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

소방 당국은 낮 12시 58분쯤 관할 소방서 전체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인력 106명과 헬기 등 장비 59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여 화재 신고 이후 9시간여 만인 오후 9시 53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 관계자는 “실종된 B씨에 대한 수색은 오는 4일 새벽부터 다시 이어갈 것”이라며 “화재 원인과 정확한 재산 피해 규모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