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경기 가평군 상면 덕현리에서 집중호우로 실종됐던 7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가평 덕현리 돌섬유원지 인근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던 중 시신 1구를 발견해 수습했다. 해당 시신은 지난 20일 오전 4시 28분쯤 대보리 낚시터 인근 도로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A씨로 확인됐다. 발견 지점은 실종 장소에서 약 7㎞ 떨어진 곳이다.
당시 A씨는 폭우로 조종천이 범람하자 사위와 아내와 함께 차량으로 대피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차량에서 탈출한 사위와 아내는 구조됐지만 A씨는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경기 북부 지역 사망자는 가평 4명, 포천 1명을 포함해 총 5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가평군에서만 3명이다. 마일리 캠핑장에서 급류에 휩쓸린 40대 여성과 10대 아들, 덕현리 강변에서 실종된 70대 남성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폭우로 가평군에서는 모두 52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인명 피해가 발생한 조종면 신상리, 마일리, 북면 제령리 등 3곳은 모두 산사태 취약 지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과 가평군에 따르면 가평군 전체 산림 면적의 약 80%에 해당하는 지역 중 311곳이 산사태 취약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실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이 목록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가평군은 이날 상면 행정복지센터에 수해 피해자 통합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이곳에는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공공기관 직원들이 상주하며 수해 주민을 대상으로 행정·복지·금융·의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합지원센터는 피해 수습 완료 시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