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뷔(본명 김태형)가 이달 4일 해외 일정을 위해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뉴스1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항공기 탑승 정보를 빼돌려 판매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외국계 항공사 직원 A씨 등 3명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 외항사 직원인 A씨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유명 연예인들의 항공기 탑승 정보를 불법적으로 알아낸 뒤 돈을 받고 공범 관계인 유통책에게 넘겼다. 유통책은 이렇게 얻은 정보를 메신저 오픈 채팅방이나 소셜미디어 메시지 등을 통해 판매했다. A씨가 대가로 받은 돈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추정됐다. 경찰은 지난 2월 A씨를, 3월에는 일당 2명을 각각 검거해 수사를 이어왔다.

앞서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는 항공권 정보 유출 문제에 대응하고자 지난 2023년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이후 온라인에서 연예인의 항공권 정보를 거래하는 다수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확인하고, 유통책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증거 자료를 확보해 경찰에 고소했다.

연예계에서는 그동안 연예인의 내밀한 사적 정보에 해당하는 항공권 정보가 종종 유출돼 피해가 크다고 호소해왔다. 연예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이른바 극성 ‘사생팬’들은 항공권 정보를 사들인 뒤 같은 항공기에 탑승해 근접 접촉을 시도하거나, 기내식 주문을 바꿔놓는 행위를 해왔다. 일부 사생팬은 이렇게 알아낸 정보로 항공편 예약을 아예 취소하거나 좌석 정보를 변경해 연예인의 일정에 차질을 빚게 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