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학대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캡쳐./동물자유연대

길고양이를 안전고깔(러버콘)에 가둬놓고 학대해 죽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11시 57분쯤 인천시 중구 신흥동의 한 길가에서 길고양이를 학대해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길고양이를 러버콘에 가둔 뒤 손으로 때리거나 여러 차례 짓밟는 방식으로 학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인근 CCTV 영상에선 A씨가 길고양이를 가둔 러버콘에 불을 붙이려 하고, 쓰러진 고양이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누군가가 고양이를 학대하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 CCTV 등을 확인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 A씨를 특정했다. 학대 현장 인근에서 길고양이 사체를 발견하기도 했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도 지난 14일 현장 인근 CCTV 영상을 확보해 경찰에 관련 사실을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A씨를 불러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