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 당일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한 스카이데일리 기자 허모씨와 조모 전 대표 등 2명을 가짜 뉴스 유포로 선관위 공무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1월 선관위 고발로 이들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이다.
앞서 스카이데일리는 지난 1월 16일 ‘비상계엄 당일 경기도 수원시 소재 선거연수원에 있던 중국인 99명이 주일 미군 기지로 압송됐고, 검거된 이들은 미군 측에 인계돼 평택항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스카이데일리 기사에 대해 당시 주한 미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경찰 등이 잇따라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부인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은 인터넷·소셜미디어 등으로 급속히 퍼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 매체는 “보도 내용은 엄연한 사실이다. 취재원이 미군 소식통”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미국 영화 ‘캡틴 아메리카’ 복장으로 주한 중국 대사관에 진입하려다 지난달 구속 기소된 안모씨였다. 안씨는 자신을 미 CIA ‘블랙 요원’ 마이클 피터스 대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군 병장 출신으로 미국에는 가 본 적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선관위는 지난 1월 20일 이 매체 대표와 기사를 쓴 허 기자를 공무 집행 방해,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