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출동 일러스트. /조선일보DB

경북 영덕군에서 등산을 하던 40대 남성이 탈진해 쓰러져 숨졌다. 당시 영덕군에는 폭염 경보가 발령된 상황이었다.

7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7분쯤 영덕군 달산면의 팔각산을 올랐던 A(44)씨가 하산하던 중 탈진해 쓰러졌다. 함께 등·하산하던 등산동호회원들이 119에 신고했다.

119구급대가 측정한 당시 A씨 체온은 40도에 육박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병원 측은 A씨의 사망 원인을 열탈진(일사병)으로 진단했다. 당시 영덕군 최고 기온은 35도였다. A씨가 평소 앓던 지병(기저질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오른 팔각산은 높이 628m로 각종 암벽과 급경사 등으로 지역 내에서도 험하기로 이름 높다. 평소 이곳을 자주 오른다는 영덕군민 조형천(56)씨는 “암벽 경사가 약 80~90도에 달하며 보통 등·하산을 합쳐 족히 4~6시간은 걸린다”며 “건강한 성인 남성이 시원한 날에도 매우 오르기 힘든 산인데 폭염 속에서 등산을 했다면 체력 소모가 더욱 심했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별다른 범죄 혐의점은 없으며, 폭염 당시 무리한 산행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