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에서 쌀과 달러화, 성경 등을 담은 페트병 1300개를 바다에 띄워 북한에 보내려다 경찰에 붙잡힌 미국인 6명이 모두 석방됐다.
인천경찰청 반부패수사계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50대 A씨 등 미국인 6명을 모두 석방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쯤 50대 A씨를 석방했고, 나머지 5명은 앞서 이날 새벽 석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주한 미국 대사관 영사관 접견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으로부터 확보한 쌀 페트병 등에 대한 감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를 분석하고, 필요하다면 A씨 등 피의자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안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A씨 등은 지난 27일 오전 1시 6분쯤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망월돈대에서 북한 쪽으로 페트병 1300개를 바다에 띄워 보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보내려던 2L짜리 페트병 안에는 쌀과 1달러 지폐, 한국 영화가 저장된 USB(이동식 저장 장치), 돌돌 말린 성경 등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전단이 들어 있진 않았다.
망월돈대는 강화도 서쪽 끝 바닷가에 있는 유적으로, 밀물 때 돈대 앞바다에 페트병을 띄우면 조류를 타고 북한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1월 인천 강화군은 전 지역에서 대북 전단 등의 살포 행위를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