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부터 20일 오후까지 인천에 최대 174.5㎜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늘고 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와 일선 군‧구에 모두 103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도로 침수가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나무 전도가 24건, 주택 침수가 12건, 시설물 탈락 7건, 토사 유출 6건, 공장 침수 2건, 기타 15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도로 침수는 오전 0시 40분쯤 중구 운남동 일대 도로 침수 신고를 시작으로, 서구 오류동, 계양구 귤현동과 병방동, 서구 원당동 등지에서 잇따랐다.
주택 침수 신고는 0시 30분쯤 미추홀구 숭의동의 한 공동주택 침수 신고를 시작으로, 남동구 간석동, 서구 당하동, 남동구 간석동, 서구 연희동 등지에서 이어졌다.
0시 30분쯤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선 나무가 넘어져 주차된 차량을 덮쳤고, 오전 6시 7분쯤엔 서구 오류동 도로에서 맨홀 뚜껑이 유실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오전 4시 20분쯤 서구 왕길동을 비롯해 서구 오류동과 가정동 등지에서 토사가 유출됐다는 신고도 있었다.
오전 7시 31분쯤 중구 중산동의 한 숙박 시설 외벽에 걸린 현수막이 찢어졌다는 신고가 있어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고, 오후 12시 9분쯤엔 동구 송림동에서 전깃줄이 낙하됐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한국전력 인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인천 서구 공촌동의 한 나무가 쓰러져 전선이 끊겼다. 이 사고로 서구 검암동과 공촌동, 연희동 일대 전기가 끊겨 90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조치에 나서 오후 4시 36분쯤 복구 작업을 마쳤다”고 했다.
오후 6시 현재 차량이 통제된 도로는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 서구 검바위로 공항고속도로 측도길 등 2곳이다. 승기천, 장수천 등 인천 지역 하천 12곳도 통제됐다.
서해 기상 악화로 이날 인천∼연평도와 인천∼백령도 등 14개 항로 여객선 17척의 운항도 통제됐다.
이 시각 현재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서구 금곡동이 174.5㎜를 기록해 가장 많았고 동구 송림동 117㎜, 중구 전동 111.5㎜, 미추홀구 숭의동 98.5㎜ 등의 강우량을 보였다.
이날 오전 4시 40분쯤 호우경보가 발효됐던 인천지역은 오후 4시부터 호우주의보로 변경된 데 이어 오후 6시 해제됐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일단 인천 지역 비구름이 약해지는 단계”라면서도 “내일(21일)까지 인천엔 10~5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