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기장읍 기장경찰서 전경./뉴스1

심야 시간대에 사찰 불전함(신자들의 헌금이 들어있는 통)만 골라 털이를 해온 4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야간 건조물 침입 절도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초순까지 부산 기장군과 금정구 소재 사찰에서 불전함에 든 현금을 훔치거나 절을 하며 기도하는 신도들의 휴대전화 2대와 지갑을 슬쩍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주로 감시가 느슨한 자정~새벽 1시를 전후한 심야 시간대에 이 절 2곳에 침입해 불전함을 턴 것으로 확인됐다. 나무로 만든 불전함은 깨뜨린 뒤 안에 든 현금을 가져갔고, 돌로 돼 있어 부술 수 없는 불전함의 경우 양면테이프를 붙인 철사 옷걸이로 낚시하듯 돈을 꺼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철사 옷걸이를 풀어 ‘ㄱ’자 형태로 만든 뒤 범행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 절 2곳의 불전함에서 7차례에 걸쳐 현금 2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훔친 돈을 주로 생활비로 썼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유사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지역 사찰을 상대로 방범카메라(CCTV)를 설치하도록 안내하는 등 사찰 절도 예방 활동을 하기로 했다.